[거장과의 대화] 정의와 평등은 어디에 있는가?... 목숨과 맞바꾼 신념,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M스토리 입력 2026.03.16 11:51 조회수 526 0 프린트
 

'어디에도 없는 곳(ou-topos)'이자 '가장 좋은 곳(eu-topos)'. 16세기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모어가 그려낸 가상의 섬 '유토피아'는 500년이 지난 2026년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번 거장과의 대화 코너에서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정치가이자 인문주의자인 토마스 모어를 만난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기술 발전의 명암 속에서 진정한 평등과 공동선의 가치를 묻는 그의 통찰을 통해 경쟁과 소비에 지친 현대 사회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모색해 본다.
- 편집자 주 -

유토피아란 무엇인가요
유토피아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이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를 뜻하는 말이다. 이 작품에서 유토피아는 사유재산이 없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노동하며, 합리적인 법과 제도 아래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섬나라로 묘사된다. 어원적으로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여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며, 동시에 ‘좋은 곳’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따라서 유토피아는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현실 사회의 문제를 비판하고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하게 만드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토마스 모어는 어떻게 1500년대에 『유토피아』를 꿈꿀 수 있었나요
토마스 모어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영향 속에서 고대 철학과 인간 이성에 대한 신뢰를 배우고, 인클로저 운동과 빈부격차 등 16세기 영국 사회의 모순을 직접 목격하며, 대항해 시대의 지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을 비판할 수 있는 가상의 섬을 설정함으로써,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인간의 도덕성과 공동선을 중심으로 한 더 나은 사회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담아 『유토피아』를 구상할 수 있었다

플라톤과 토마스 모어, 베이컨의 이상 국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플라톤은 철학자가 통치하며 계층 질서를 통해 정의와 영혼의 조화를 실현하는 국가를 이상으로 보았다. 토마스 모어는 사유재산을 없애고 모든 시민이 노동에 참여하는 평등한 공동체 사회를 제시했으며, 프랜시스 베이컨은 과학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지식과 기술 발전이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국가를 이상적인 국가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 ment)은 무엇인가요
러다이트 운동은 19세기 초 영국에서 일어난 노동자들의 기계 파괴 운동이다. 산업혁명으로 방직기와 같은 새로운 기계가 도입되면서 숙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크게 낮아졌고,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이 공장 기계를 부수며 저항한 사건이다.

이 운동은 전설적인 인물 ‘네드 러드(Ned Ludd)’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1811년부터 1816년 사이에 활발히 전개되었다. 당시 정부는 이를 강하게 탄압하여 군대를 투입하고 기계 파괴를 사형에 처할 만큼 엄격히 처벌했다.

러다이트 운동은 단순히 기술 발전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한 사회적 저항 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에피쿠로스 학파는 인간의 행복을 고통과 불안이 없는 평온한 쾌락에서 찾으며 불필요한 욕망을 줄이고 소박하게 사는 삶을 강조한 반면, 스토아 학파는 외부 환경이나 운명에 흔들리지 않고 이성에 따라 덕을 실천하며 우주의 질서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삶을 최고의 행복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1500년대에 토마스모어가 꿈꾸던 유토피아와 2026년도의 세상을 비교하자면
1500년대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그린 사회는 사유재산이 없고 모든 시민이 평등하게 노동하며 공동선을 추구하는 공동체 중심의 사회였지만, 2026년의 세계는 개인의 자유와 사적 소유권을 기본 원리로 삼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이 급속히 발전해 물질적 풍요는 크게 확대된 반면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 경쟁과 소비 중심 문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다만 민주주의 제도 확대와 인권 의식의 성장, 복지 제도의 발전 등은 모어가 꿈꾸었던 평등과 공동선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실현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 또한 발견할 수 있다.

토마스모어와 공산주의의 관계는
토마스모어는 『유토피아』에서 사유재산을 비판하고 공동소유 사회를 제시함으로써 후대 공산주의와 유사한 측면을 보이지만, 그의 사상은 계급투쟁 이론을 전개한 카를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와 달리 종교적·도덕적 이상에 기반한 상상적 사회 구상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는 어떻게 유토피아 같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요
유토피아에서 토마스 모어가 꿈꾸었던 이상 사회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개인이 탐욕을 절제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함께 고민하는 태도를 기르며, 사회적으로는 교육·복지·노동 제도의 공정성을 높이고 민주적 참여와 대화를 확대하여 불평등을 줄이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때 비록 완벽한 유토피아는 아닐지라도 점점 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황춘식

Thomas More(1478 ~1535)는 영국의 인문주의자이자 정치가, 법률가이다. 그는 저서 《유토피아》를 통해 사유재산이 없고 모두가 평등하게 일하는 이상 사회를 제시하며 당대 사회를 비판했다. 헨리 8세의 이혼과 영국 국교회 수립에 반대해 국왕 수장령 선서를 거부했고, 결국 반역죄로 처형되었다. 그의 신념과 양심을 지킨 삶은 후대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인으로 시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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